에르메스, 미국 내 가격 인상 발표… 트럼프의 관세 영향 대응

[email protected]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오는 5월 1일부터 미국 내 가격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 가격 인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10%의 보편적인 관세의 영향을 상쇄하기 위한 조치로, 미국 시장에만 적용될 예정이다. 에르메스의 재무 책임자 에릭 뒤 알구에(Erik du Halgouët)는 “이번 가격 인상은 미국에서만 실시되며, 이는 미국 시장에만 해당되는 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가격 인상 발표는 에르메스가 최근 프랑스의 경쟁사 LVMH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명품 기업으로 부상한 직후에 이뤄져 더욱 주목받고 있다. 에르메스는 유명한 버킨(Birkin)과 켈리(Kelly) 핸드백, 그리고 수백 달러에 판매되는 다채로운 스카프 등으로 알려져 있다.

에르메스는 최근 첫 분기 실적 발표에서 아메리카 시장에서 11%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체 매출의 약 17%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 수익 성장률은 7%로, 시장의 기대치인 8%에서 9%에 미치지 못해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Deutsche Bank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는 2024년 4분기 17.6% 성장에서 크게 둔화된 수치이다.

에르메스의 주가는 목요일 아침 거래에서 1.3% 하락하며 2,445억 유로(약 2,782억 달러)로 집계되었다. 이는 LVMH의 2,457억 유로에 근접한 수치이다. LVMH는 루이비통(Louis Vuitton), 디올(Dior), 티파니(Tiffany)와 같은 여러 명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출 규모에서 에르메스의 다섯 배 이상에 달한다. LVMH는 이번 분기의 판매가 예상 외로 감소하며, 특히 패션 및 레더 굿즈 분야에서의 하락을 보고했다.

분석가들은 명품 산업이 다른 소매업체에 비해 더 적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고소득 소비자들이 증가한 수입 비용을 수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 경제 성장 둔화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인해 소비 지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이에 따라, 에르메스와 같은 명품 브랜드들은 높은 구매력을 지닌 고객층을 타겟으로 세팅한 가격 정책을 통해 관세의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 전문가와 분석가들은 에르메스의 이번 가격 조정이 소비자와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으며, 향후 소비자 행동 변화에 따른 판매 실적 추이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