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SBI홀딩스가 교보생명의 2대 주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SBI홀딩스는 캐나다의 온타리오교직원연금(OTTP)과 라이프인베스터가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을 인수하면서 현재 9% 대의 지분을 2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BI홀딩스는 이 지분을 사들이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며, 이는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의 우군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SBI홀딩스는 지난달 교보생명에 대한 재무적 투자자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지분 9.05%를 인수하는 등 교보생명과의 관계를 강화해왔다. 이에 따른 투자 금액은 약 4341억원으로 추정되며, 만약 SBI홀딩스가 OTTP와 라이프인베스터 보유 지분을 모두 인수하게 되면, 20%대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니혼게이자신문에 따르면, SBI홀딩스는 교보생명 지분을 2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전하고 있다.
SBI홀딩스의 지분 확대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교보생명 주요 주주 구성이 변화할 것이다. 현 교보생명 회장 신창재 및 관련 지분과 함께 SBI홀딩스, IMM PE, EQT, 코세어캐피탈 등이 주요 주주로 자리하게 된다. 그 결과, 주요 주주들이 교보생명 지분의 약 80%를 차지하게 되어 더욱 견고한 투자 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현재 IMM PE와 EQT는 신 회장과 풋옵션 행사로 인해 7년 간 분쟁 중이다.
SBI홀딩스는 1999년 도쿄에서 설립된 디지털 중심의 종합 금융그룹으로, 일본의 5대 금융지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그룹은 지난 2006년 소프트뱅크와 분리되어 독자적인 경로로 성장하고 있으며, 자산 규모는 27조 엔에 달한다. SBI홀딩스가 교보생명의 2대 주주로서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자 하는 이유는, 자사의 증권 및 은행사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보험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7월 SBI홀딩스는 교보생명과 디지털 금융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러한 협력은 신 회장과 SBI홀딩스의 기타오 요시타카 사장 간의 개인적인 관계로 인해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SBI그룹은 향후 교보생명의 기업 가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교보생명그룹은 금융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 전환이 이루어지면, 자본 조달과 투자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성장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SBI홀딩스의 교보생명 지분 인수는 보험업법에 따라 간단하지 않을 수 있다. 외국인이 국내 보험사의 10% 이상의 지분을 인수하려면 금융위원회의 사전 승인이 필수이다. 교보생명은 2024년 말까지 총자산 122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삼성생명, 한화생명에 이어 국내 3위 생명보험사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이러한 배경이 SBI홀딩스의 교보생명 지분 인수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