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90일 간 상호관세 유예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여전히 명확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증권 시장에서는 관세 전쟁이 글로벌 경기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2.08% 상승한 2483.42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기계 및 조선업종을 중심으로 기관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방산 분야의 대표 주자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재 시가총액이 37조7412억원에 이르며 코스피 시장에서 6위에 위치하고 있다.
삼성증권에서는 이번주 조선 및 방산 주식과 함께 바이오, 헬스케어, 엔터테인먼트 분야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관세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이므로 조선 및 방산업체들이 주도주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제재 및 조선업 재건 정책으로 인해 한국 조선사들이 반사적으로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증시 또한 17일(현지 시간)에 S&P 500 지수가 전주 대비 1.5% 하락하며 5282.7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번주에는 아마존, 테슬라, 인텔 등 주요 대형 기술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으며, 이들 기업은 관세 상황을 고려했을 때 실적 전망을 보수적으로 조정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NH투자증권의 나정환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앞서 선구매 수요가 강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1분기 실적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그러나 주가가 그동안 관세 리스크를 많이 반영했지만 여전히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비롯한 연준 고위 인사들이 향후 공개 발언을 할 예정이어서, 금리에 대한 시장의 암아한 시각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경제 지표와 증시 동향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임은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