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 현금 자산 늘리고 안전자산 선호…경기 불확실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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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 불안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고액 자산가들이 현금 보유를 늘리고 있다. 시중의 현금 보유량은 올해 200조원에 육박하며, 이는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화폐 발행 잔액은 197조원에 달하며, 이는 지난 1년 간 12조원이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현상은 저금리와 함께 경기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액 자산가인 A씨는 현금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금고를 구매했다. 그는 “주식이나 부동산에만 투자하기에는 너무 불안하다”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더 안심이 된다”고 전했다. 이러한 생각은 많은 슈퍼리치들 사이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경기 불안이 지속되는 한 현금 보유 트렌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4월 들어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 등의 외부 요인으로 인해 시중 현금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으로 상당수의 현금이 금고에 보관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고액권(5만원권)의 환수율이 50%에 그쳤다는 통계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런 현금 보유 증가 속에서 개인들이 자신의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개인용 금고를 구매하는 시장도 호황을 맞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용 금고의 수입액은 528만달러로, 전년 대비 12.1%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당시인 2021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개인 투자자들은 국채와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도 눈을 돌리고 있으며, 이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최근 3~4개월 간 개인 투자자들은 5년물 국채에 대해 원금 보장, 복리 이자 재투자 등의 장점 덕분에 2300억원의 신청액을 기록했다. 또한, 올해 1~4월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한국거래소에서 총 7180억원 규모의 금을 사들였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여 개인의 금 순매수액이 무려 40배 증가한 것은 이러한 경향을 더욱 부각시킨다.

황선경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부자들이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여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런 트렌드는 향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경기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 한, 현금 보유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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