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오피스 매물 빠르게 증가, 서울 도심 공실률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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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의 상업용 오피스 시장에서 대형 오피스 건물들이 빠르게 매물로 나오고 있으며, 이는 도심 오피스 공실률의 급증에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 업계의 정보에 따르면 현재 거래가 진행 중인 상업용 오피스 매물의 평가 가치 합산액은 무려 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매물 중 판교 테크원, 시그니쳐타워, G1 오피스와 같은 1조원 이상의 대형 오피스가 포함되어 있다.

특히 판교 테크원은 지하 7층에서 지상 15층까지 규모를 갖춘 업무시설로, 연면적은 19만7236㎡에 달하며, 매각가는 1조원대 후반에서 2조원으로 예상된다. 분당권역 내에서 큰 상징성을 가지는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외에도 최근 이마트 본사가 위치한 오렌지 센터도 매물로 나왔으며, NH아문디자산운용이 이를 매각하기 위한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한 상황이다.

오렌지 센터는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하며, 지하 6층에서 지상 19층으로 구성되어있다. 이마트가 성수동 본사와 함께 점포를 팔고 나서 이곳으로 이전해 2022년부터 사용하고 있다. 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이 오피스 매물은 가격이 3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되며, 대중교통 중심지에 있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매물들이 시장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소화할 수 있는 구매자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IB 업계의 전문가들은, 특히 조 단위 대형 오피스는 외국계 투자사나 대규모 자본을 보유한 기업만이 매수 가능한 현실이라고 지적한다. 강남권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오피스들은 매각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최근 CJ올리브영은 KDB생명타워 인수에 나섰으며, 제시된 인수가액은 6000억원대 후반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광화문, 을지로 일대의 대규모 오피스 공급이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공실 우려도 컸다. 이에 따라 이런 지역의 오피스 매물들은 매수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공단과 우정사업본부와 같은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부동산 투자를 위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으나 대형 매물을 소화할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결국, 국내외 투자사들은 대형 오피스 매물을 확보하기 위해 SI(전략적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판교 테크원 및 G1 오피스와 같은 매물의 인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강남 이외의 지역에서의 매수자 부족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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