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2023년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상반된 결과를 예고하고 있다. 높은 공사비와 수주 감소로 인해 대부분의 건설사들의 실적 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다.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41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6% 감소한 수준이다.
이런 순이익 감소의 주된 이유는 전반적인 건설 업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착공과 분양 현황이 매우 부진하며, 청약 결과는 거의 모두 미달 현상에 그치고 있다. 특히 수도권과 지방 할 것 없이 미달이 발생하고 있어, 계획된 분양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1~2월 기성 물량도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하면서, 건설사와 건축자재 기업들의 매출액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에서도 1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는 건설사로는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등이 있으며, 이들 회사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유의미한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DL이앤씨는 1분기 영업이익이 8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5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도 각각 575억원, 8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여, 각기 38.22% 및 15.18%의 증가 폭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러한 호실적 공표는 지난해 1분기 실적이 매우 저조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일 뿐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1분기에 비해 퇴색된 실적을 만회하는 데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건설업계의 양대 주자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역시 상황이 비슷하다. 삼성물산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5.74% 감소한 6714억원으로 추정된다. 일부 증권사는 삼성물산의 영업이익이 6000억원을 겨우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건설 또한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전년 동기 대비 24.79% 하락한 1887억원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경영실적이 2000억원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더욱 많아지고 있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종 전체의 실적 성장 방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하면서도, “1분기 실적 기대치는 다소 과도하게 설정된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시각을 보였다. 그는 또한 “주택사업을 진행하는 건설사들은 2021-2022년 착공한 고원가 현장의 준공이 진행되고 있어서, 이로 인한 매출액 감소와 추가 비용 반영으로 이익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 건설사들은 1분기 실적 발표를 맞아 극복해야 할 도전 과제가 많은 상황이다. 고공행진하는 건설비와 저조한 수주 실적이 반영된 만큼, 주주들의 기대를 만족시키려면 향후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