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 속 세계 중앙은행, 통화 평가절하 여부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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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러와 국채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으며, 올해 달러 지수는 9% 이상 하락했다. 이러한 달러 약세는 일본 엔, 스위스 프랑, 유로 등 안전 자산들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가치가 상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모넥스 유럽의 거시경제 연구 책임자 닉 리스는 “신흥 시장에서 통화 평가절하가 보다 적극적으로 고려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달러 하락은 대부분의 중앙은행에게 10%에서 20%의 달러 가치 하락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게 만들었다. 외환 시장 전문가는 “대부분의 중앙은행들은 달러가 이렇게 하락하는 것에 대해 환영하고 있다”고 말하며, 달러의 강세는 다수 국가에게 오랜 문제였다고 덧붙였다. 특히 많은 신흥 시장 국가들이 달러로 표시된 부채를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달러가 약해지면 실질적인 부채 부담이 줄어든다고 언급했다.

영국 은행가들이 최근 미국 자산에서의 유출 현상을 유망한 국면으로 보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해외에서의 자본 유출 위험을 도사리고 있다. 마카렘 에센스의 금융 시장 전략가는 “신흥 시장은 높은 인플레이션, 부채 및 자본 유출 위험으로 인해 평가절하가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엔은 올해 들어 10% 이상, 스위스 프랑과 유로는 각각 약 11% 상승했으며, 멕시코 페소와 캐나다 달러도 소폭 강세를 보였다. 반면, 일부 신흥시장 통화는 약세로 돌아섰는데, 베트남 동과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각각 달러 대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터키 리라도 역사적 저점에 도달했다.

중앙은행들은 달러 약세가 인플레이션을 완화시킬 여유를 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금리 인하를 고려할 여지가 생겼다. 그러나 그러한 금리 인하가 국내 가계 및 기업들이 지고 있는 달러 표시 부채의 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함이 요구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최근 하락하는 인플레이션을 배경으로 금리를 추가로 인하했으며, 스위스 중앙은행도 강한 프랑 문제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평가절하가 물가 상승을 촉발할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중앙은행들은 현재로서는 평가절하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결론적으로, 각국 중앙은행들은 평가절하를 피하면서 글로벌 경제의 불안정성을 더욱 증가시키지 않기 위해 고민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향후 통화 정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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