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첫 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4월 발표된 관세의 규모와 이후 정책의 변화는 가장 비관적인 예측마저 넘어섰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다수의 유럽 기업들이 이번 실적 발표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덴마크의 해운 대기업 마에르스크(Maersk), 영국의 석유 대기업 쉘(Shell), 독일의 자동차 제조업체 폭스바겐(Volkswagen) 등이 그 예시다.
이러한 관세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바클레이스의 유럽 제약 연구 책임자인 에밀리 필드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관세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문제라고 언급했다. 특히 유럽연합과 영국의 협상팀들은 미국 측과 만나 각자의 25% 및 10% 관세를 완화하기 위한 대화를 진행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무역전쟁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첫 번째 실적 발표가 이미 이루어졌다. 명품 기업 LVMH는 소비자 지출 축소 우려를 표명했으며, 반도체 제조사 ASML은 관세로 인해 수요에 대한 “새로운 불확실성”을 겪고 있다고 보고했다.
향후 실적 발표를 통해 더 많은 정보가 제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다섯 개의 주요 유럽 기업에 대해 살펴보겠다.
첫 번째는 마에르스크로, 이 회사는 5월 8일 첫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발표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최근 주가의 변동성이 크다. 세계 무역의 선도주자인 마에르스크는 2024년 마지막 분기 이자, 감가상각, 세금 및 상각 전 수익(EBITDA)이 36억 달러에서 23억 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 번째는 쉘이다. 이 영국의 석유 기업은 5월 2일 실적을 발표하며, 최근 주주 수익 증가와 비용 절감을 강조했지만, 해당 분기의 액화 천연가스(LNG) 생산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쉘의 조정된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하락한 51억 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로, 폭스바겐은 4월 30일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으며, 관세에 따른 우려가 높은 산업에 속한다. 미국이 외국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만큼, 이 회사를 포함한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은 2024년 1분기 매출이 776억 유로에 이를 것으로 보며, 영업이익(EBIT)은 40억 유로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넷째로 항공사 루프트한자는 4월 29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CEO 카르스텐 스포어는 글로벌 수요 증가로 인한 이익 상승을 기대하면서도, 최근 관세와 여론의 악화가 여행 수요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덴마크의 제약 회사 노보노르디스크는 5월 7일 실적 발표에서 미국 시장 진출이 어떻게 영향을 받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 최근 트럼프 정부는 제약 관련 관세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노보노르디스크의 혈당 조절 치료제인 오젬픽과 웨고비의 미국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유럽 기업들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큰 도전 과제를 안고 있으며, 이들의 실적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