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KB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1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유럽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와 미국 측 관세 전쟁의 영향으로 차량 판매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조정에도 불구하고 KB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관세가 완성차 업체와 같은 수입자에게 부담이 있으며, 소재 제조사인 에코프로비엠의 판매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점에서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KB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2025년과 2026년 연간 영업이익을 각각 720억원과 1750억원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시장 기대치에 비해 각각 9.6%와 28.3% 낮은 수치다. 또한, 에코프로비엠의 평균판매단가(ASP)가 리튬 가격 하락이 지연됨에 따라 전분기 대비 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록 리튬 가격 하락으로 평균판매단가 감소가 예상되지만, 출하량이 27% 증가하면서 이러한 감소가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향 출하량은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기저가 낮은 SK온과 포드를 중심으로 출하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KB증권은 내다봤다.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최근 3개월 동안 28% 하락했다. 이 하락의 주요 원인은 지난 3월 유럽연합(EU)이 자동차 산업 지원 액션플랜을 발표하며 내연기관차 규제를 완화한 점과, 이후 트럼프 행정부에서의 관세 리스크가 대두된 점에 있다. KB증권은 EU의 액션플랜을 전기차 산업 지원의 철회가 아닌 현실화로 해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의 관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법적 절차가 에코프로비엠의 판매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악재는 이미 주가에 반영되었고, 관세 리스크 역시 판가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아니다”라며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치는 조정될 수 있으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