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의 연방법원이 핀테크 기업 블록 이너의 항소를 받아들여, 이제는 단종된 암호화폐 관련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금융 서비스 라이센스를 보유해야 한다고 판단한 이전 판결을 뒤집었다. 연방법원의 판결에 따르면 블록 이너의 암호화폐 기반 고정 수익 상품은 호주 법률 하에서 금융 상품이나 관리 투자 계획, 파생상품으로 분류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법관 데이비드 오콜리건, 웬디 아브라함 그리고 캐서린 버튼은 4월 22일의 판결문에서 블록 이너의 수익 상품이 투자나 금융 상품으로 분류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사용자들이 고정 조건 아래에서 암호화폐를 대출하고 이자를 받는 형태로 운영되며, 자본금의 공동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약관에 따라 블록 이너와의 사업 외에는 노출되지 않으며, 정해진 이자율에만 제한된다고 덧붙였다.
법원은 블록 이너에 대한 모든 법적 절차를 기각하고 호주 금융 규제 기관인 ASIC에게 소송 비용을 지급하라고 명령하였다. ASIC은 이 사건의 원고로, 이번 판결에 대해 “결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블록 이너의 상업 책임자 제임스 코OMB는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판결이 암호화폐 자산이 기존 법률 적용에서 다른 자산 클래스와 다르게 취급되어서는 안 된다는 명확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제품은 고객이 우리에게 자산을 대출하고 고정 수익을 받는 것으로 명확히 정의되며, 자산 풀의 상승액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블록 이너는 이번 소송에서 법원의 승리를 얻었으나, 기존의 ‘이너’ 제품은 법적 절차가 시작된 후 폐지되었고, 코OMB는 “암호화폐 기반 대출 상품이 회사의 핵심 초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앞으로의 규제는 쉽지 않은 과제이며, 이에 대한 규제 기관의 입장을 이해한다”며 “협력적인 절차가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ASIC는 2022년 11월 블록 이너가 암호화폐 관련 고정 수익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호주 금융 서비스 라이센스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민사 소송을 시작했다. 그러나 2024년 2월의 법원 판결에서는 블록 이너가 이러한 라이센스가 필요하다고 처음 판단했으나, 6월 판결에서는 블록 이너가 “정직하게 행동”하고 법적 자문을 받았다는 이유로 어떤 재정적 제재도 면제받았다.
이번 법원 판결 후 블록 이너는 향후 규제 변화에 대비하며, 호주의 핀테크 산업이 발전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이러한 내용은 호주에서의 암호화폐 규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중요한 사례로 여겨지며, 다양한 기업들이 이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