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의 3월 소비자 물가 지수(CPI)는 전년 대비 0.9% 상승하며 4년 만에 가장 낮은 인플레이션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인플레이션 지수는 시장의 예상치인 1.1%를 하회하며, 2월과 동일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3월 인플레이션율은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코어 인플레이션은 개인 교통비와 주거비를 제외하고 계산된 수치로, 0.5%로 줄어들어 2월의 0.6%에서 하락했다. 이는 전반적인 코어 CPI 범주의 낮은 인플레이션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며, 주로 음식 물가를 제외한 항목들이 감소세를 보였다.
이번 인플레이션 발표는 싱가포르가 5월 3일 실시될 총선을 앞두고 이뤄진 것으로, 후보자들이 선거 등록을 마치고 캠페인이 시작되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로렌스 웡 총리는 한 영상에서 고물가 문제가 싱가포르에 “실제 우려” 사항이라고 언급하며, 유럽과 중동의 전쟁, 글로벌 공급망의 혼란, 관세 및 무역 전쟁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싱가포르는 최근 통화 정책을 두 번째로 완화하며 올해 제로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올해 첫 분기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이 3.8%로 예상보다 낮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제 전망에 따라 정부는 통화 정책 완화에 여유를 두고 경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했다.
전문가들은 싱가포르의 연간 분기 GDP 성장률이 경제학자들이 예상한 4.3%를 밑돌았으며, 2024년 4분기의 5% 성장률에 비해 낮은 수치라고 전했다. 싱가포르 무역산업부(MTI)는 2025년 GDP 성장 전망을 기존의 1-3%에서 0-2%로 하향 조정했다. MAS(싱가포르 통화청) 또한 2025년 GDP 성장률을 0-2%로 전망하고 있다.
MTI는 성장 둔화의 원인으로 제조업 및 금융과 보험과 같은 일부 서비스 부문의 감소를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 지표는 정부가 안정을 꾀하며 향후 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데 중요한 참고자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