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테마주, 주가 변동률 122%로 투자 주의 필요

[email protected]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치 테마주들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한국거래소가 투자자들에게 주의 안내를 발동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 정치 테마주의 주가 변동률은 121.81%에 달하며, 이는 시장 평균인 코스피 16.47%와 코스닥 24.12%에 비해 약 6배 높은 수치이다.

특히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 이후 정치 테마주의 주가는 극심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8일까지 시장경보 종목 중 투자경고 이상의 경고를 받은 115개 종목 중 무려 52%에 해당하는 60개 종목이 정치 테마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현저한 시황 변동으로 조회공시를 요청한 62개 종목 중 56%인 34개 종목이 정치 테마주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에서도 최근 투자경고 이상으로 지정된 37개 종목 중 78%인 29개 종목이 정치 테마주로, 그 과열 양상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로 분류된 기업들의 재무 상태가 우려스럽다고 지적한다. 이들 기업들은 자산 규모와 매출액이 시장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중·소형주 위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영업 실적도 국내 시장 평균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정치 테마주의 평균 매출액은 코스피에서 3,317억원, 코스닥에서 590억원으로, 전체 시장 평균인 코스피 22,290억원과 코스닥 1,214억원에 크게 못 미친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도 마찬가지로 큰 차이를 보이며, 정치 테마주가 평균적으로 불리한 재무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한국거래소는 정치 테마주가 정치인과의 단순한 연결 고리만으로 급등할 수 있다고 예측하며, 이는 기업의 실적이나 본질가치와는 무관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경고했다. 뉴스나 여론조사 결과 등 외부 요인에 의해 주가가 급등하거나 급락할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거래소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나 부정적인 기대감으로 인해 주가가 급격히 상승하는 종목에 대한 추종 매매를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한,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21대 대선 기간 중 정치 테마주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불공정거래 행위를 포착할 경우 금융당국과 협력해 강력한 대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불공정 거래에 의심되는 행위는 불공정거래 신고센터를 통해 신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니, 투자자들은 더욱 주의하면서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