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손해보험이 재무 상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디지털 자회사 캐롯손해보험을 최종적으로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캐롯손해보험의 2,586만 주를 약 2,056억원에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한화손해보험의 캐롯손해보험 지분율은 기존 59.6%에서 98.3%로 확대되었다.
캐롯손해보험은 2019년 5월, 국내 최초의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출범했으며, 초기 투자자로는 SK텔레콤, 현대자동차, 알토스벤처스,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그러나 설립 이후 매년 수백억원의 손실이 누적되면서 경영 악화가 지속되었다. 2023년에는 760억원, 2022년에는 66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재무 건전성에 심각한 경고등이 켜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캐롯손해보험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세 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보강하려 했으나, 경영 회복의 기미를 보여주지 못했다. 기존 투자자들 중 알토스벤처스와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은 이 시기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갔으나, 새로운 투자자들은 재정적 부담이 가중되면서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캐롯손해보험은 설립 초기 기업공개(IPO)를 2025년으로 목표로 설정했으나, 재무 상태의 지속적인 악화로 인해 독립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초기 투자자들이 원금 대비 일부 수익을 회수한 반면, 후속으로 투자를 단행한 일부 투자자들은 손해를 입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흡수합병은 한화손해보험이 디지털 손해보험 시장에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되며, 향후 캐롯손해보험의 피인수 이후 경영 정상화 및 재무 회복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향후 캐롯손해보험이 한화손해보험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