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독립적인 조사에 따르면, 영국에 기반을 둔 범죄조직이 크립토 자산인 ‘밈코인’을 만들어 자신들이 범죄로 얻은 자금을 세탁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 범죄조직은 마약 거래로 얻은 자금을 투자하여 밈코인을 발행한 후, 펌프와 덤프(pump and dump)라는 고전적인 사기 수법을 이용해 더 큰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조사에 참여한 사립 탐정 게리 캐롤은 이 범죄조직과 그들이 만든 밈코인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캐롤은 마약 범죄 분야의 전문가로서, 이 범죄조직이 개발자를 고용해 원코인(OneCoin)과 유사한 밈코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원코인은 독일에서 시작된 가짜 암호화폐로, 결국 거대한 폰지 사기로 드러났다. 캐롤은 이 범죄조직과 밈코인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는 현재도 진행 중인 범죄 활동이기 때문이다.
캐롤의 설명에 따르면, 이 범죄조직의 주요 목적은 암호화폐의 기술 자체가 아닌, 사기 수법인 펌프와 덤프를 통해 불법적으로 얻은 자금을 세탁하는 데 있다. 범죄자들은 처음에 불법적으로 획득한 자금으로 개발자에게 돈을 지불하고, 그후에는 남은 자금을 자신의 밈코인에 투자하여 수익을 노리고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불법자금을 법적으로 보장된 청정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목표이다.
범죄조직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밈코인이 큰 인기를 끌도록 유도하며, 이를 통해 사람들을 유인하여 코인을 구매하도록 만들었다. 이들은 도지코인(Dogecoin)처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이들이 목표로 하는 것은 코인의 가격이 조금이라도 상승할 경우 빠르게 모든 코인을 매각해 큰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의 대규모 매각이 이뤄지면 코인의 가치가 급락하게 되어 다른 투자자들은 무가치한 토큰을 손에 쥐게 된다. 그러나 이 범죄조직은 그렇게 얻은 자금으로 불법적인 출처를 숨기고 합법적인 돈으로 변환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게 된다. 작은 가격 상승만으로도 이들에게는 큰 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펌프와 덤프 사기는 새롭지 않지만, 범죄조직이 밈코인을 통해 이를 시도하는 것은 크립토를 통한 자금 세탁을 위한 용감한 새로운 방법이라고 캐롤은 평가했다. 범죄자들은 일반적으로 비트코인과 같은 잘 알려진 암호화폐를 사용하여 불법 자금을 이동시켜왔으나, 최근 몇 년간 그 과정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2024년, 영국 국가 범죄청(NCA)은 모스크바에 기반을 둔 대형 암호화폐 자금 세탁 네트워크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
결국, 이러한 새로운 방식의 자금 세탁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신뢰를 저하시킬 수 있는 심각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범죄조직의 행위는 검찰 및 관계 당국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동시에, 사용자와 투자자들에게도 각별한 경각심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사건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 체계가 강화되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