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주요 기술 기업들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구글과 유튜브의 모회사인 알파벳(Alphabet)은 기대 이상의 실적 성장률을 기록하며 주가가 5% 이상 상승했다. 알파벳은 연간 12%의 매출 성장을 보여주었으며, 이는 월스트리트 예상치인 10%를 크게 웃도는 수치이다. 이러한 기술주들의 상승세는 다우지수가 40,000 선을 회복하고, S&P500과 나스닥 합성지수도 각각 2.03%와 2.74%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데 기여하였다.
한편, 인텔도 첫 분기 실적에서 분석가들의 예상을 초과했지만, 전망이 실망스러웠다. 인텔은 다음 분기 매출이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이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 기인한 것이다. 인텔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데이비드 진즈너(David Zinsner)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와 다른 국가의 보복 조치가 경기침체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기술주에 대한 강세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긴장감은 여전히 시장의 불안 요소로 남아 있다. 추세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줄어들면서, 중국 정부는 현재 미국과의 무역 대화가 없다고 밝히며 긴장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주장을 반박하며 대화가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아 불확실성을 더욱 악화시켰다.
무역 전쟁의 영향으로 미국 소비자들은 점차적인 상품 부족 현상을 겪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러 보도에 따르면, 주요 소매업체의 CEO들은 무역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주요 제품의 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고했다. 특히, 중국의 제조업 주문 감소와 미국으로의 화물선 예약 및 항해 감소가 공급망의 경계선을 더욱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메타(Meta)는 가상 현실 및 증강 현실 기기를 개발하는 Reality Labs 부서에서 일부 직원들을 감원했다. 이는 메타의 Oculus Studios 부문에서 이루어졌으며, VR 및 AR 게임 콘텐츠 개발에 중점을 둔 인원들이 영향을 받았다. 이러한 소식은 기술주에 대한 기대와 함께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기술주 강세에도 불구하고, ‘매그 7’이라 불리는 주요 기술주들이 더 이상 그 같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Roundhill Magnificent 7 ETF(MAGS)는 올해 들어 17% 하락했으며, 이는 S&P500의 7% 하락보다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이러한 변동이 향후 월스트리트의 랠리 조건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기술주의 강세는 시장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무역 긴장, 소비자에 대한 영향, 그리고 개별 기업의 경고가 여전히 시장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