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1분기 실적 부진에도 주가 하락…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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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SK하이닉스, HD현대일렉트릭 등 주요 대형기업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했으나, 이들은 주가가 상승하지 않는 기이한 현상을 겪고 있다. 최근 보고에 따르면, 높은 관세로 인한 수요 감소가 우려되면서 1분기 실적이 향후 2~4분기 성적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관세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받는 조선업을 제외한 대형주들은 실적과 주가 간의 괴리가 여전히 존재한다.

24일 발표된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12.2% 초과한 수치였고, 현대차도 3% 이상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두 회사 모두 주가는 약보합세를 유지했다. 특히 HD현대일렉트릭은 22일 발표된 실적이 컨센서스보다 11% 높은 수치였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9.7% 추락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맞이했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또한 각각 335억 원의 예상外 흑자와 18%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발표 당일 하락세로 반응했다.

주요 수출주의 실적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이유는 1분기 실적이 관세 발표 이전의 일회성 성과로 보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따라, 2분기 이후에는 더욱 불확실한 수요 상황이 예상되기도 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1분기 동안의 사전 주문이 하반기 수요를 ‘피크아웃’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는 보고를 하고 있다. 이와 같은 경과로 인해, 증권사들은 어닝 서프라이즈 종목에 대한 목표가를 하향 조정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의 변화도 실적 눈높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분기 중 평균 달러 가격이 1453원으로 오르며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으나, 2분기에는 달러 가치가 1420원대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SK하이닉스의 눈에 띄는 실적은 어느 정도 관세 불확실성에 대한 선제적 대응의 결과일 수 있다”고 분석하며 하반기 경과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현재 투자자들은 1분기 영업이익 수치보다도 앞날의 가이던스나 수주 상황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성종화 LS증권 연구원은 HD현대일렉트릭의 급락 원인을 “예상한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졌기 때문”으로 분석했고, 조현지 DB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선제적 주문과 환율 효과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매출 및 영업이익 수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조선업처럼 압도적인 실적을 내지 못한 대형주들은 주가 상승에 큰 기회가 없는 상황이다. 관세와 경기 둔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귀환이나 미국 기술주와 같은 글로벌 지표가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실적 발표 다음 날 미국 반도체 업종의 동반 상승 덕분에 3.42% 올랐다. 이렇게 외국인들이 주식을 순매수한 것도 긍정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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