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증권은 28일 기아의 주가 목표를 기존 14만 원에서 12만 5천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해 하반기부터 이익 감소와 경쟁 심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아의 올해 700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과 소각에 따른 주당순이익(EPS) 증가 가능성을 반영해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기아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 감소한 3조 90억 원으로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는 결과를 보였다. 매출원가율은 78.3%로 전년보다 2.1%포인트 상승했으며, 판관비율은 11.0%로 0.3%포인트 상승하면서 영업이익률은 2.4%포인트 하락했다. 하나증권은 영업이익의 변동 원인으로 인센티브 증가(-4440억 원), 믹스 하락(-3690억 원), 그리고 기타 비용 증가(-2390억 원) 등을 지적했다.
기아는 최근 컨퍼런스 콜에서 미국에서의 관세로 인해 선수요가 발생할 것이며, 2분기까지는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수요 감소의 우려가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6~7월 재고가 소진된 이후, 경쟁사들이 가격 인상 등의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아는 시장 수요에 따라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하나증권은 기아가 1분기 동안 시로스, EV3, EV4 등을 출시함에 따라 판매 믹스가 하락했으나, 2분기 이후에는 타스만과 스포티지 모델의 투입과 카니발 하이브리드 전기차(HEV), 스포티지 HEV의 물량 확대와 EV6 및 EV9의 미국 생산을 통해 판매 믹스의 하락세를 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기아가 여러 신차 출시와 확장을 통해 판매 비율의 변동을 안정시키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아는 2분기 이후 고가 모델의 확대로 판매 믹스 개선이 기대된다”며, “관세의 영향으로 하반기 이익 훼손이 예상되지만, 전체적으로 주가는 하락보다는 상승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밝혀, 기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