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의 해킹 사건으로 인해 유심(USIM) 정보를 탈취당한 여파가 발생하며, 그와 관련된 기업들과 경쟁사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주요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의 주가는 각각 1.79%와 3.75% 오른 51,100원과 11,91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해킹 사건의 여파로 SK텔레콤의 고객들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이날 유심 관련주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유심 제조사인 엑스큐어는 상한가인 5,010원에 마감하며 시장에서의 반사이익을 누렸다. 엑스큐어는 국내 이동통신사에 유심을 공급하는 시장에서 1위의 점유율을 자랑하며, 특히 SK텔레콤에도 주요 공급자로 자리 잡고 있다. 더불어 유비벨록스와 한솔인티큐브는 각각 상한가인 9,320원과 2,65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해킹 사건으로 인해 유심 관련 기업들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을 나타낸다.
한편, SK텔레콤은 최근 해커에 의해 악성 코드가 침투해 고객 유심과 관련된 일부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한 상황이다. 유출된 정보는 특정 가입자의 유심을 식별할 수 있는 고유식별번호 등으로, 보안 문제를 심각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유심 교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날 오전 10시부터 T월드 매장에서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 가입자는 약 2,300만명에 달하며, 자사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가입자까지 포함하면 총 약 2,500만명이 유심 교체 대상이 될 수 있다.
현재 SK텔레콤의 유심 재고는 약 100만개에 불과해, 교체 수요에 비해 물량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다음달 말까지 500만개의 추가 유심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해킹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유심 보호 서비스를 통해 고객 신뢰를 회복하려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피해 발생 시 100%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 구도가 어떻게 변화할지, 그리고 SK텔레콤이 빠르게 상황을 수습할 수 있을지가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