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다소 아쉬운 결과를 나타내며 하반기에 대한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6조68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고 전했다. 또한 매출은 79조1405억원으로 10.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주목할 점은 비용 감소 효과였다. 지난해 하반기 급증하던 감가상각비와 연구개발비가 각각 1조5000억원, 1조3000억원 감소하며 전분기 대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BNK투자증권은 비용 감소 효과를 제외할 경우 실제 영업이익은 약 4조7000억원 정도로 예상됐으며, 갤럭시 S25의 판매 호조로 인해 모바일 경험(MX) 부문에서의 실적이 이를 보완했다고 분석했다.
BNK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을 7조1900억원으로 추정하며, 메모리 실적의 개선과 비메모리 분야의 가동률 상승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는 실적 기대치의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 수요 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하고, 시장 경쟁의 심화로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차별화 전략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하의 상호관세 부과로 인해 하반기에는 최종 수요 감소의 위험이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현재 저평가 영역에 위치해 있어 하락 위험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이후 수요 흐름의 개선으로 상반기 실적은 양호한 수준이지만 하반기와 내년의 수요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설명하며, “주가는 한동안 제한적인 박스권에서 흐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향후 전략을 재조정하고, 글로벌 시장 환경에 맞춘 스마트폰 및 반도체 제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시점에 놓여 있다. 기업의 성장은 결국 소비자의 수요와 직결되기 때문에 기업 전략의 유연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