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마하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워런 버핏이 오는 해 말 그렉 아벨을 버크셔 해서웨이의 CEO로 추천하겠다고 발표했다. 버핏이 CEO직에서 물러나겠다는 공식적인 계획을 밝힌 것은 많은 주주들에게 놀라운 소식이었다. 올해 94세의 버핏은 아벨을 2021년에 후계자로 지명했지만, 이번 발표는 예상치 못한 시점에서 이루어졌다.
버핏은 회의 마지막 몇 분에 “내일 버크셔 이사회 회의가 있고, 11명의 이사가 있습니다. 그 중 두 명은 제 자녀인 하우이와 수지이며 아벨을 CEO로 추천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나머지 이사들은 이 소식이 처음 들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그렉이 회사의 CEO가 되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1965년 전직 섬유 회사의 CEO로 취임했으며, 여전히 회사가 어려울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렉 아벨(62세)은 현재 버크셔의 비보험 부문 부회장 직을 맡고 있으며, 앞으로는 회사 운영과 자본 배분에 대한 최종 결정 권한을 맡게 된다. 버핏은 아벨의 관리하에 버크셔의 장래가 더 밝을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자신은 주주로서 모든 주식을 계속 보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렉의 관리 하에 버크셔의 전망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모든 주식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버핏의 새 역할에 대해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승인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사회 회의에서 그의 공식 역할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아벨이 회장직을 맡을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버핏은 이에 대해 “우리 회사의 문화를 유지하기 위해 내 아들 하우이 버핏이 비상임 회장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던 점도 주목할 만하다.
주주총회 후 버핏의 발표에 이사 중 한 명인 론 올슨은 “그가 이렇게 발표한 것이 놀라웠지만 인상적이다”라며 아벨이 신임 CEO로서 성공하기를 바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총회가 끝나고 참석자들은 버핏에게 기립박수를 보내며 그의 오랜 경영 여정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이번 발표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전환기를 의미하며, 다음 세대의 리더십으로 아벨이 주도할 방향성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