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자산재평가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한 유통 및 레저 섹터의 주가가 2023년 들어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부채비율이 감소하면서 이자비용이 줄어들고 소비자 심리가 회복되는 등의 긍정적인 요소가 결합된 결과로 분석된다. 작년 말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주가는 52주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이제는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자산재평가는 기업이 보유한 자산의 장부가액을 현재의 시장가치에 맞추는 회계처리 방식으로, 유통 및 레저주들은 주로 우수한 입지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자산의 장부가액은 과거 토지가격을 기준으로 작성된 경우가 많아 실제 시장가치와 큰 차이를 보인다. 자산재평가를 통해 이러한 장부가 개선이 이루어지면 재무제표의 신뢰성이 높아지며, 자산가치 상승으로 인해 재평가잉여금이 발생하고 자본이 늘며 부채비율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한다. 이로 인해 주가순자산가치(PBR)가 줄어들어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이 형성된다.
롯데관광개발은 최근 자산재평가를 통해 주가가 올해 초 대비 42% 상승한 1만8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제주 롯데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건물 및 토지 지분에 대한 재평가는 2024년 1분기 결산에 반영되었으며, 기존 장부가(1조2130억원)와의 차액 6275억원을 자산으로 추가하여 자기자본이 8.7배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부채비율이 크게 줄어들면서 중국인 관광객 수가 회복되며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된 것이 주가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호텔신라도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호텔신라는 지난 1월 자산 재평가를 실시해 9372억원 규모의 재평가 차액을 발생시켰으며, 이는 자산총액의 24.6%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서울 장충동의 호텔 부지는 기존 장부가액 1917억원에서 이번 재평가를 통해 1조1200억원으로 증가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면세점 사업 부문에서는 영업손실이 줄어드는 등 실적 개선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롯데쇼핑은 15년 만에 진행한 토지 자산 재평가에서 9조5000억원의 차익을 기록하며 부채비율을 약 61.8%포인트 낮추는 효과를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주가는 연초 대비 40%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홈플러스와 같은 다른 매장들의 긍정적인 영향을 만끽하고 있다.
최근 내수 업종이 관세에서 자유로워짐에 따라 주가 반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롯데쇼핑의 백화점 사업도 새로운 정부의 내수 부양책과 해외 출점 확대 기대감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받고 있다. 이는 전반적으로 유통 및 레저 분야의 긍정적인 업황 전환을 반영하고 있으며, 향후 실적 개선의 기대감을 더욱더 강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