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주총회 시즌, 주주제안 건수 2배 증가…소액주주 플랫폼의 영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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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도 정기 주주총회 시즌에 제출된 주주제안 건수가 전년 대비 약 두 배 증가하며 총 217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법인 율촌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115건이 제출된 것에 비해 102건이 늘어난 수치로, 특히 경영개입 중심의 정관변경 및 이사선임 안건의 증가가 두드러진다. 이는 소액주주의 적극적인 경영 참여와 관련된 플랫폼의 등장 덕분으로 분석된다.

주주제안 안건은 크게 다섯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지며(주주환원, 정관변경,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임원보수, 기타), 증가폭이 가장 큰 유형은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과 정관변경이었다.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관련 안건은 올해 134건으로 지난해보다 71건(112.7%) 증가했으며, 정관변경 또한 42건으로 22건(110%) 늘어났다. 반면 나머지 세 가지 유형은 총 9건의 증가에 그쳤다.

율촌은 이러한 증가세를 이끌어내는 주주제안의 두 가지 유형이 보다 적극적인 경영개입을 필요로 하며, 이는 일반적으로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에서 나타나는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특히 이사 선임을 보다 강도 높은 주주활동의 차원으로 분류하고 있다. 올해 주총에서 고려아연 및 콜마홀딩스 등 9개 기업에서 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된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또한 디아이동일의 전자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안과 오스코텍의 집중투표제 주주제안이 모두 가결되었다.

소액주주들의 활동은 과거보다 체계적으로 조직화되면서 지분 결집이 보다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액트와 헤이홀더와 같은 소액주주 연대 플랫폼과, 의결권을 위임받는 기관들(HSIS)이 등장함에 따라, 소액주주들이 낮은 비용으로도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이는 주주 행동주의가 단순한 개인 또는 헤지펀드에 국한되지 않고, 일반 투자자까지 포함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나타낸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의 확대 역시 주주제안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고려아연과 영풍 간의 경영권 분쟁, 유엔젤의 최대주주 측과 2대주주인 더원엠티에스 간의 갈등 등에서 다수의 주주제안이 제출되어 주목받았다. 율촌은 이러한 경향에 따라 다가오는 정기주주총회에 대비하기 위해 주주 구성 분석, 잠재적 주주활동 예측 및 영향 평가를 포함한 종합적 대응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조사에서도 300개 상장기업 중 120개 기업이 최근 1년간 주주로부터 관여를 받은 사실을 보고했으며, 그 중 90.9%가 소액주주 및 소액주주연대를 주된 관여 주체로 지목했다. 반면 연기금과 행동주의 펀드는 각각 29.2% 및 19.2%에 그쳐 소액주주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의 기업 운영 및 주주 간 관계에서 중요한 변화를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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