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조기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치테마주가 큰 변동성을 보이며 투자경고 종목이 역대 최대치에 도달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큰 위험 신호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신중한 투자 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설정된 투자경고 종목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총 56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11개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월별 기준에서는 사상 최대 기록임을 의미한다.
정치테마주는 일반적으로 기업의 실적이나 사업 전망과 무관하게 대선 후보자들의 지지율이나 사법적 리스크에 따라 급등락하는 특성이 있다. 최근 지정된 투자경고 종목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관련된 형지글로벌, 형지엘리트, 상지건설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평화홀딩스,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의 아이스크림에듀, 한동훈 전 후보의 태양금속 등이 포함됐다.
투자 경고가 빈번해지면서 ‘빚투’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단기적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거래소는 주가가 일정 기간 비정상적으로 급등했을 시 언급된 종목에 대해 10일간 투자경고로 지정하며, 이는 불공정 거래의 가능성을 경고하는 조치로 이해된다.
투자경고 종목으로 설정되면 매수 시 위탁증거금을 100% 납부해야 하며, 신용융자를 통해 매수를 하는 것이 금지되는 등의 제한이 따른다. 이러한 조치는 투자자들에게 사전의 위험 경고를 의도한 것으로, 한국거래소는 2007년 이 제도를 도입한 이후 성공적으로 감시 작업을 진행해왔다. 특히 2020년 21대 총선 당시에는 363건이 신고되었고, 지난해는 209건으로 기록됐다.
올해 들어 1월에는 20건에 불과했던 투자경고 종목은 조기 대선과 정치테마주의 높은 변동성을 반영하여 4월에는 56건으로 폭증했다. 실제로 지난 대선 두 달 전 상황과 비교하면, 올해의 투자경고 종목 수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향후 일확천금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상위 4개 종목(핑거, 갤럭시아에스엠, 에이텍, 세명전기)은 모두 정치테마주로, 신용 잔액 비중이 9%대에 이르고 있다. 이는 향후 정치테마주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며, 투자자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 속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정치적 변화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기 때문에, 관련 종목들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분석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