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멀츠, 첫 투표에서 총리직 낙마…예기치 못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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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멀츠가 화요일 의회 투표에서 필요한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하고 독일 총리로 선출되지 못했다. 이번 결과는 멀츠가 필수 투표를 받을 것으로 널리 예상되었던 만큼, 예상치 못한 좌절을 나타낸다. 그는 총리가 되기 위해 최소 316표가 필요했으나, 실제로 310표만 접수되었다. 독일의 연방의회인 Bundestag에는 총 630명의 의원이 있다.

이번 투표 결과 발표 후, 의회 세션은 향후 조치에 대한 논의를 위해 중단되었다. 독일 DAX 주식 시장 지수는 결과가 발표된 뒤 추가 하락하여 런던 시간으로 오전 9시 30분경 1% 하락세를 보였다. 앞으로 14일 이내에 두 번째 투표가 진행되어야 하며, 이번에도 과반수가 필수적이다. 만약 두 번째 투표에서 총리가 선출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프로세스 또한 마련되어 있다.

멀츠의 소속 정당인 기독교민주연합(CDU)은 최근 2월 독일 선거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어 사회민주당(SPD)과 연정 정부를 구성할 예정이었다. 독일에서는 과반수를 확보한 정당이 드물기 때문에 연정 정부 구성은 흔한 일이다. 이번 주 월요일, 세 당은 ‘독일에 대한 책임’이라는 제목의 연합 협정에 서명하며, 2월 선거 이후 몇 주 간의 협상 끝에 합의에 도달했다.

프리드리히 멀츠는 69세의 정치인으로 독일 정치계의 정점에 오르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왔다. 그는 어릴 적부터 CDU에 가입해 당의 청년 조직을 이끌었고, 1989년에는 유럽 의회의 의원이 되었으며, 이후 독일 Bundestag에 입회했다. 2000년대 초반 그는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와의 정치적 라이벌 관계로 유명해졌으며, 두 사람은 CDU 내에서 지도적 역할을 두고 경쟁을 벌였다.

법학을 전공한 멀츠는 정치에 진출하기 전 판사로 근무하고 이후에는 로펌 Mayer Brown LLP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또한 그는 블랙록 독일 및 HSBC 트링카우스와 같은 기업에서도 고위직을 맡아 경력을 쌓았다.

이번 사건은 독일 정치의 복잡성과 연정 정부의 어려움을 드러내는 사례로, 향후 멀츠의 정치적 미래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적 교착 상태와 경제 불안정성은 국민의 신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멀츠의 노력과 독일 정치계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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