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달러, 역사적인 급등 후 하락… 미국과의 통화 협상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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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달러가 5월 6일(화) 오전 미국 달러에 대해 3% 이상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이는 시장에서 불과 이틀 전 9% 급등한 후 발생한 현상으로, 대만 달러는 이날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가장 급격한 상승폭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대만 달러는 미국 달러에 대해 8% 이상 상승했지만, 미국 달러 지수는 같은 기간 동안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대만 달러의 폭등은 대만의 수출업자들이 미국 달러를 대만 달러로 환전하려는 움직임과 생명보험사들이 자산 헷지를 강화하려는 조치로 인해 주도되었다. 대만의 생명보험사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미국 채권 보유자 중 하나로, 높은 미국 달러 노출을 가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대만 중앙은행의 최근 침묵스러운 태도를 주목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가 강한 통화를 통해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양보를 이끌어내려는 것이라는 추측을 하고 있다. 중앙은행 총재인 양친롱은 이번 주 기자회견에서 과도한 유입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지만, 미국과의 통화 교환이 무역 협상의 일환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부인하였다.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의 개입이 그리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대만 달러가 중앙은행의 관찰 범위 상한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중앙은행이 계속해서 물러선다면, 이로써 시장에서 조용한 통화 재조정이 시작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5월 6일자 하락은 수입업체들에 의해 귀환된 미국 달러 수요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대만 중앙은행이 매우 공격적으로 개입하지 않았다고 믿고 있다.

별도로 대만의 금융 감시 위원회는 섬의 주요 생명보험사들과의 회의를 통해 미국 달러 하락이 이들의 미국 채권 보유에 미치는 위험을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되었다. 전문가들은 대만 달러뿐만 아니라 아시아 통화들도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가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과 관련이 있다.

또한, 대만 달러의 급격한 상승은 수출 중심의 기술 산업에 부담을 주고 있다. 대만 반도체 제조업체(TSMC)의 주가는 이틀 연속 하락하며 2% 가까이 떨어졌다. 대만 달러의 1% 상승은 TSMC의 운영 수익률을 약 0.4% 감소시킬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이러한 부정적인 영향을 일정 부분 완화할 것으로 보고있으며, 인공지능 및 첨단 반도체에 대한 수요 증가가 대만을 경쟁자가 거의 없는 중요한 공급처로 만들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대만의 여러 수출업체들은 자산을 미국 달러로 책정하고 있어 헷지를 통해 위험을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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