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승환 LS증권 이사는 최근 열린 ‘2025 서울머니쇼’에서 바이오 산업이 향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오 산업의 시가총액 비중이 현재 반도체를 앞서는 것이 힘들 수 있으나, 기계장비와의 순위 다툼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이유로 인구 고령화, 위탁생산(CMO), 바이오 플랫폼 기술의 발전, 그리고 미국의 대중국 견제 정책 등을 꼽았다.
염 이사는 한국의 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위상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로 인해 바이오주는 지난해부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올릭스 등 3개 기업의 대규모 기술 수출이 올해 이루어진 점을 강조하며 이들 기업의 성과가 바이오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전했다.
또한 염 이사는 미국의 생물보안법 제정 이슈와 관련하여, 이 법안이 제정될 경우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반사적인 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생물보안법은 미국이 중국의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한국 기업들이 그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미·중 간의 갈등 상황과 관세전쟁 소식으로 제약·바이오 주식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올해 4분기에는 종목 선별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 유한양행, 에스티팜, 케어젠, 리가켐바이오, HK이노엔 등 8개의 바이오 및 제약 기업에 대한 투자 가능성을 언급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럽과 일본의 제약사들로부터도 많은 선택을 받아 시가총액이 100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만 치료제 관련주로는 펩트론과 인벤티지랩을 들면서, 글로벌 투자 관점에서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 같은 ETF를 활용하는 방법도 좋은 접근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무턱대고 투자하기보다는 충분한 연구와 시장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염 이사는 “주식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에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발굴하는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유망해 보이는 정보를 듣고 투자하기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자료를 분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반기 한국 주식 시장에 대한 전망도 밝혔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하락하며 환율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고, 정치 리스크 해소 후 내수주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상법 개정안 통과와 같은 정책적 변화가 한국 증시의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염 이사는 미국 증시의 투자 조건이 더 어려워졌다고 진단하면서, 미국 주식이 무조건 오를 것이라는 잘못된 선입견을 버리고 종목 선별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의 주가 흐름이 점차 역전되는 상황을 예상하며, 투자 전략을 재검토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