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실적 감소, 숨기고 싶다”…상장사 영업이익 전망 하락 폭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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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기업의 영업이익 전망이 올해 4분기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 업황의 악화와 대표 수출기업들의 부진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는데, 삼성전자의 경우 영업이익 전망치가 18% 줄어들었다. 4분기 실적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형성되면서 기업들이 그 수치를 숨기고 싶어하는 이유가 설명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및 코스닥 상장사 92곳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연초에 비해 평균 7.8% 감소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주요 기업들의 총 영업이익 전망치는 연초 49조4999억 원에서 최근 45조6345억 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러한 실적 감소는 4분기의 반도체 업황 둔화와 미국발 관세 리스크로 인해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초기 분석에서 11조3518억 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했으나, 최근에는 9조3358억 원으로 수정하여 약 2조원이 줄어든 상황이다. LG전자와 현대차도 각각 60% 및 16%의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이와 같은 추세는 4분기 실적 전망의 저하가 가장 심각한 시기로 분류되고 있는 점과 관련이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관세 정책의 영향이 기업 실적에 반영되는 시차가 존재하며, 시간이 갈수록 그 충격이 커질 것”이라며, 반도체 업황이 4분기부터 둔화될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다양한 외부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2차전지 업계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영업이익 전망이 각각 35.1% 및 61.2% 하향 조정되었다. 양극재 기업들도 심각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포스코퓨처엠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점유율이 줄어들고, 미국에서는 관세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하며 향후 2차전지 기업들이 불리한 환경에 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반대로 일부 기업들은 관세 리스크에서 벗어나거나 오히려 수혜를 보는 산업에 속해 있어 영업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되었다. 예를 들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조선업체들은 각각 29.9% 및 38.1%의 영업이익 증가를 예상하고 있으며, 게임업체인 넷마블과 컴투스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올해 4분기 국내 상장기업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다양한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반도체 산업의 둔화가 두드러진다. 이에 따라 관련 기업들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더욱 신중한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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