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관세 전쟁 긴장 완화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으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약 18% 상승하며 실물 금 수익률을 능가한 모습이다. 지난 12일 비트코인은 24시간 기준으로 1.2% 하락한 10만2704.08달러로 거래되었으나, 최근 7일간의 상승 폭은 약 8.68%에 달한다. 반면에, 금 현물은 지난달 22일 장중에 온스당 3500.33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이후 약 7.61%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회복력이 약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이 영국과 함께 관세 협의에 이어 중국과도 협상이 이뤄지며 비트코인이 주식 시장과 함께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S&P500 지수가 3.26%, 나스닥 종합지수가 4.35% 상승하며 각각 5844.19, 1만8708.34로 마감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스태시의 공동창업자인 메나 시어도루는 관세 협상이 시장의 리스크 온 성향을 강화시키고, 이에 따라 주식과 가상자산이 모두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미국이 영국, 중국과의 무역협의를 통해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동시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휴전 관련 소식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은 관세 전쟁의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에 최고가를 찍고 이후 안정성을 잃으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는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기 시작하면서 촉발된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은 이러한 시장에서 그동안 위험자산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디지털 금’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양면성을 보이고 있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비트코인이 위기 시 디지털 금으로서 안전자산처럼 동작하고, 반면 유동성 장세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질 때는 위험자산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이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은 2023년 3월 미국 지역은행 위기 때 금과 함께 강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가 커지던 시기에는 나스닥 고성장주와 동반 상승한 바 있다.
결론적으로, 비트코인은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이라는 두 가지 구분을 넘나드는 특성을 가진 투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시사점을 제공하며, 시장의 변화에 따라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성을 강조하는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