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이 운영하는 ‘KODEX AI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이 2000억 원을 넘어 2192억 원에 도달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올해 3월 말에 순자산이 1000억 원을 초과한 이후 단 한 달 만에 다시 1000억 원이 늘어난 결과이다.
이번 성장은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과 반도체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더불어 미∙중 간의 관세 전쟁 완화가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여 이 상품에 대한 투자금이 몰리게 됐다. 14일 기준 KODEX AI반도체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4.5%로, 국내에 상장된 AI 반도체 ETF 중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한 달 동안의 수익률은 10.7%에 달한다.
KODEX AI반도체 ETF는 고대역폭메모리(HBM), 5G 이동통신,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및 인공지능과 관련된 국내 주요 기업들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3월 이 ETF의 기초지수를 재편성하여 AI 반도체 관련 기업에 집중 투자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 이는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이 반영된 것으로,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등이 주요 투자 대상으로 포함되었다.
투자 구조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KODEX AI반도체 ETF는 상위 시가총액 2개 종목의 편입 비중을 각각 20%로 확대하고, 나머지 종목의 비중을 재조정하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체 자산의 40% 이상을 차지하게 했다. 이와 함께 ETF 편입 종목의 최소 시가총액 기준도 기존 3000억 원에서 6000억 원으로 상향 조정하였다.
이대환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AI 반도체 수출 통제 철회 방침을 발표하면서 한국의 주요 AI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하며, KODEX AI반도체 ETF를 통해 투자자들이 국내 AI 반도체 산업의 주요 종목에 집중 투자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고 덧붙였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AI반도체 외에도 국내 반도체 산업에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할 수 있는 ETF 상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이에는 국내 반도체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KODEX 반도체’, AI 반도체 장비 기업에 투자하는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 반도체 지수에 2배 레버리지로 투자할 수 있는 ‘KODEX 반도체레버리지’ 등이 포함되어 있어, 투자자 성향과 목적에 맞춘 맞춤형 투자 전략을 제공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