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주가 법적 소송을 제기하는 것을 제한하는 규정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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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주주들이 회사의 이사나 경영진의 신뢰 의무 위반을 소송하기 위한 능력을 제한하는 규정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주주는 테슬라의 발행 주식의 3%를 보유해야만 ‘파생적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이 새로운 규정은 2025년 5월 15일부터 시행되며, 테슬라가 기존에 있었던 소송의 결과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앞서 테슬라의 CEO 보수 패키지는 델라웨어에서 주식 9주를 보유한 주주가 제기한 파생 소송에 의해 무효화된 바 있다. 이 소송에서 델라웨어 법원은 엘론 머스크가 회사를 지배하고 있었다고 판단하며 이사회가 주주들에게 거짓 정보를 제공했다고 판명했다. 또한, 이사회는 머스크와 조건에 대해 협상하는 대신 그의 요청에 부응하는 조언자처럼 행동했다고 여겨졌다.

이번 변화는 테슬라가 텍사스 주법을 활용하여 주주 소송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텍사스에서 설립된 기업은 특정 요건 하에 주주가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서는 일정 비율 이상의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 탈산업화의 시대에 대형 기업의 이사회는 대개 주주의 이익보다는 경영진의 안정성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규정 변경은 보다 많은 주주가 소송을 제기하는 것을 방지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테슬라의 시장 가치가 현재 1조 달러를 넘는 상황에서, 3%의 지분은 300억 달러 이상에 해당한다. 이러한 결정을 통해 큰 자본력을 갖추지 않은 소규모 주주들이 법적 조치를 취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이에 대한 공식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런 조치가 테슬라 주주들에게 사법적 권리를 여러모로 제한할 수 있으며, 기업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해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엘론 머스크는 이미 델라웨어에서의 법적 시행착오를 뒤로하고 2024년 6월, 주주들의 승인으로 회사의 설립지를 텍사스로 변경했으며, 이에 따라 범위가 더욱 축소된 법적 환경에서 기업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테슬라는 이전의 법적 결정에 대한 항소를 진행 중이며, 델라웨어 대법원은 머스크의 2018 CEO 보수 패키지와 관련된 주식을 계속 보유할 수 있는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보상 패키지는 약 560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법적 변화가 대기업 이사회의 운영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기업의 통치에 대한 주주의 권한이 실질적으로 축소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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