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 그러니까 서학개미들이 이달 들어 테슬라와 애플 등의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입하면서 그동안의 손실을 어느 정도 만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주식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으로 급락했던 7일부터 15일 사이에 서학개미들은 총 25억 6659만 달러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다.
특히, 서학개미는 테슬라 주식에만 4억 1547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애플과 알파벳(구글) 주식도 각각 2억 7286만 달러와 1억 3161만 달러를 매수했다. 이들은 주가가 급락한 시점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이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해당 시기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버티면 본전 올 것이다”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
실제로 서학개미가 매수한 주식은 지난 7일과 8일에 바닥을 찍고 이후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의 경우, 지난달 7일 장중 214.25달러까지 하락했으나 이달 15일에는 342.82달러로 60% 이상 급등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언급 이전인 지난달 1일 종가인 268.46달러보다도 27.7% 상승한 결과이다. 애플 또한 같은 기간 저가 169.21달러에서 시작해 15일에는 211.45달러로 상승하며 24.96%의 회복률을 보였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주가가 관세 부과 이전 수준을 넘어서면서 물타기를 한 개미들은 어느 정도 본전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연초 대비로는 상당한 손실을 보고 있는 상태다. 테슬라의 주가는 연초와 비교하여 -15.11%, 애플은 -15.56%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저점에서 매수하는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지만, 미국의 관세 유예 기간이 90일로 한정되어 있고 무역 분쟁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애플의 AI 플랫폼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진전이 미진하다고 판단하며 내달 신규 AI 기능의 발표 전까지 보수적인 접근을 추천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알파벳의 밸류에이션 매력을 언급하면서도 반독점 소송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투자 의견을 중립적으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단기 반등 후 추매는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진다.
전반적으로 현재 시장은 테슬라와 애플 등 주요 주식들이 반등을 보여주고 있지만, 호재와 악재가 뒤섞인 상황에서 확실한 투자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므로 서학개미들은 향후 시장의 방향성을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