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상장사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대체로 마무리된 가운데, 많은 증권사들이 작성한 실적 추정치가 현저하게 부정확했음이 드러났다. 실제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십수 배 차이가 나면서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1분기 별도 기준으로 416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여, 증권사들이 예상한 수치에 비해 2770.34% 높은 성과를 나타냈다. 이러한 어닝 서프라이즈는 생산성 향상 및 고부가가치 선박의 비중 확대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며, 그 결과로 실적 발표 당일 주가는 7.06% 급등했다. 이 회사는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거둔 덕분에 증권사들은 즉시 2분기 영업이익 전망을 조정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비슷한 상황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발견되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1분기 연결 기준으로 9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시장의 전문가들이 예상한 수치를 2130.68% 초과 달성했다. 이러한 성과는 블랙핑크의 기념품 매출이 과소 추정됐기 때문으로, 실적 발표 당일 이는 주가의 9.33% 상승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모든 기업이 긍정적인 실적을 보고한 것은 아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영업이익이 증권사 예상치인 672억 원을 457.59% 상회하는 3747억 원을 기록했지만, 이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의한 세액공제가 반영된 결과로, 일회성 이익을 제외할 경우 830억 원의 영업손실을 보였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실적 발표 당일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6.71% 급락했다는 사실은 씁쓸한 반전이라 할 수 있다.
CJ ENM은 이번 1분기 실적이 업계 전문가들의 기대치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 이 회사는 영업이익 7억 원을 기록하여 209억 원에 대한 컨센서스를 96.65% 하회하며, 발표 당일 주가는 7.75% 내려갔다. 그리고 한전KPS 역시 1분기 7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여, 예상치인 519억 원을 크게 밑도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이러한 저조한 실적은 회사의 원자력 및 화력 계획 예방 정비 공사 물량이 적게 배정된 것이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들은 2분기 실적에 대한 회복을 전망하고 있으나, 인건비 상승 등 여러 변수가 겹치면서 미래 예측을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1분기 실적 발표는 증권사들의 예측이 현실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가 되었고, 향후 투자자들은 보다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