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그룹이 바이오 사업 부문의 지배구조 개편에 전격 나서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적 분할을 통해 ‘삼성바이오홀딩스’라는 새로운 지주회사를 출범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신설되는 삼성바이오홀딩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자회사로 두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인적 분할 방식은 물적 분할과 달리 기존 주주들에게 신설 회사의 주식을 기존 비율에 따라 배분하게 된다. 이로 인해 주주 가치의 희석이 방지되는 이점이 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자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련 종목에 대한 매수에 나섰다. 실제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7.11% 증가한 110만원에 마감됐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 주주인 삼성물산도 11.74% 급등하였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미국의 바이오젠이 공동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초기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8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2014~2015년에 나스닥 상장을 시도했으나 시장 상황과 바이오젠과의 지분 구조 문제로 인해 실패한 바 있다.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에 바이오젠이 보유한 지분을 약 23억 달러에 인수하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현재 바이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홀딩스의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세계 1위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서 강력한 성과를 내고 있으며,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술력과 개발 역량 또한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삼성그룹은 막대한 자본을 활용한 글로벌 인수합병(M&A)까지 이루어질 경우, 한국이 독자적인 ‘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 산업의 미래가 밝은 만큼, 삼성그룹의 이번 지배구조 개편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길 기대하는 업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한국 바이오 산업 전반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을 주목해 보아야 할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