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신흥 시장을 “다음 강세장”으로 전망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 기관은 “미국 달러 약세, 미국 국채 수익률 정점, 중국 경제 회복이 이끌어내는 효과는 신흥 시장 주식에 가장 잘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Moody’s의 미국 신용 등급 강등 발표 이후, 신흥 시장 주식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신흥 시장이 곧 강세장에 진입할 것”이라며 bullish outlook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JP모건도 신흥 시장 주식에 대한 전망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하면서, 미국-중국 무역 긴장 완화와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이유로 꼽았다.
미국 자산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U.S. Treasury, 주식, 달러의 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흥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증가하고 있다. MSCI 신흥 시장 지수는 올해 들어 8.55% 상승세를 보인 반면, 미국의 S&P 500 지수는 1% 상승에 그쳤다.
특히 4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국가에 대해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신흥 시장 주식과 미국 주식 사이의 차별적인 흐름이 두드러졌다. S&P 500 지수는 5% 이상 하락한 반면, MSCI 신흥 시장 지수는 7% 상승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에서 멀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Moody’s의 한국 신용 등급 강등은 투자자들의 우려를 재점화시켰고, 미국의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 이상 오르는 등, 2023년 11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새로운 자산 배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Global X ETFs의 마이클 도슨 팀장은 “신흥 시장 주식은 지난 10년간 S&P500에 비해 저조한 성과를 보여왔지만 다음 주기에 과연 어떻게 관찰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완벽한 폭풍은 상대적으로 약세인 미국 달러, 극히 낮은 투자자 포지셔닝 및 할인된 밸류에이션에서 비롯된다”며, 신흥 시장에 대한 투자를 고려할 때 전방위된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흥 시장의 평균 가격수익비율(PER)은 12배로, 개발된 시장에 비해 더 큰 할인율을 보이고 있다. 이 중에서도 인도가 가장 유망한 장기 성장 가능성을 지닌 국가로 꼽히고 있으며, 아르헨티나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밸류에이션으로 눈길을 끈다.
투자자들은 이제 더 이상 미국 자산만을 쫓기보다, 신흥 시장에서의 장기적인 수익을 꿈꾸고 있다. VanEck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올라 엘샤워비는 “약세를 보인 미 달러는 신흥 시장으로의 자금 흐름과 외환 안정성을 역사적으로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신흥 시장 주식의 긍정적인 전망은 단기적인 경제 지표에 의존하지 않고, 보다 지속 가능한 구조적 진전을 바탕으로 형성되는 것이므로, 이전의 신흥 시장 주기와는 차별화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