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 안전사고 여파로 투자 심리 위축…목표주가 하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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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은 23일 SPC삼립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7만4000원에서 5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정은 최근 발생한 근로자 사망 사고와 그에 따른 생산 차질이 회사의 주가와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에 기인한다.

SPC삼립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한 161억 원으로, 시장의 예상치인 207억 원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광고비, 외주용역비 등의 판관비 증가로 인해 베이커리, 푸드, 유통 등 주요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된 결과로 보인다. IBK투자증권은 이러한 실적 부진 외에도 과거 지속적으로 발생한 안전사고가 기업의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SPC그룹 내에서 지난 5년간 부상 및 사망 사고가 반복적으로 일어나면서, 기업 이미지가 훼손되고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사례가 많았다. 특히, 최근 2022년과 2023년에 발생한 사망 사고 이후 SPC삼립의 3개월 주가 수익률은 각각 -9.5%, -7.8%를 기록했고, 6개월 주가 수익률 또한 -6.7%, -13.1%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안전사고 발생 시 기관 투자자 및 외국인의 순매도 경향이 두드러지며, 이는 더욱 심각한 투심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IBK투자증권은 실적과 무관하게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리스크가 SPC삼립 기업가치의 할인 요인으로 자리잡아가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내에서도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단기 실적보다 지속가능성, 윤리 경영과 같은 비재무적 요소를 중시하는 경향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자산운용사들도 ESG 평가를 주요 투자 기준으로 삼고 있는 추세여서, ESG 리스크가 높은 기업은 투자에서 배제되거나 비중이 축소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PC삼립은 크보빵(KBO빵) 판매 효과와 해외 판로 확대 등 일부 긍정적인 모멘텀이 있지만, 반복되는 중대재해로 인해 투자자 반환의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SPC삼립의 향후 경영 전개가 주목받고 있으며, 이와 같은 과제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기업이 향후 어떤 대책을 마련할지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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