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극 자원과 관련하여 서방의 관심이 급증하면서 러시아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러시아는 이 지역에서의 오랜 지리정치적, 전략적, 사회경제적 이해관계를 갖고 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노르웨이에서 실시된 NATO 훈련을 비난하며 “극한의 혹한 전투 준비”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EU의 전 북극 대사는 최근 경쟁이 북극을 둘러싼 뜨거운 글로벌 주제가 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북극 해안선의 53%에 해당하는 지역을 차지하고 있으며, 약 146백만명 중 250만명이 이곳에 거주하고 있다. 북극 지역의 주민들과 더 넓은 러시아 경제에 있어, 석유, 가스, 광물 추출 산업, 어업과 같은 전략적인 산업들이 일자리와 투자, 성장을 이끄는 주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주요 북극 해상 운송로인 북극해 항로와 관련된 인프라와 물류도 중요하다.
러시아는 해상 핵 억제력을 갖추고 있으며, 북극 지역에는 군사 기지와 공항이 존재한다. 또한, 무역 및 자원 추출을 용이하게 하는 특수 빙산 파쇄선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자원 풍부한 그린란드를 인수하겠다는 발언이나 NATO의 북극 군사 훈련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는 “북극의 역할과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불행히도 이 지역을 둘러싼 지리적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NATO는 최근 북극에서 10,000명의 병력이 참여한 군사 훈련을 진행하며, 적극적으로 능력과 협력을 향상시키고자 하고 있다. 이에 응하여 러시아 북부 함대는 20척의 군함과 1,500명의 인원이 포함된 훈련을 실시하였다. 러시아는 북극 지역에서 경제적 이익을 확장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북극은 현재 러시아 GDP의 7.5%와 수출의 11%를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부과된 국제 제재로 인해 러시아의 석유 및 가스 분야에 일부 큰 프로젝트들이 영향을 받았다. LNG 프로젝트인 Arctic LNG 2와 Vostok Oil의 대형 프로젝트가 주요한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이른바 ‘섀도우 플릿’을 통해 제재를 회피하며 여전히 자원을 수출하고 있지만, 서방 국가들은 이와 같이 러시아의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 EU 북극 대사는 “북극은 러시아 경제적, 안보 측면에서도 중요한 전략적 이해관계를 담고 있다”며 “에너지 자원을 추출함으로써 GDP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수익으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비용의 1/3을 충당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북극에 대한 NATO의 전략은 러시아의 공격적 개발로 인해 뒤처진 감이 있으며, 서방은 더 많은 조사와 준비가 필요하다.
결국, 북극은 세계적인 자원 개발의 중심이 되고 있으며, 기후 변화로 인해 자원 접근성이 증가함에 따라 주요 지리정치적인 플레이어들, 특히 미국과 같은 비북극 국가들까지도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을 강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주목받지 못했던 북극이 오늘날에는 그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