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총리 키어 스타머가 최근 여러 경제적 성과를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인기는 역대 최저 수준에 이르렀다. 여론 조사 기관 유고브(YouGov)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69%의 유권자가 스타머 총리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으며, 긍정적인 견해를 가진 유권자는 겨우 23%에 그쳤다. 특히, 그의 소속 정당인 노동당 지지자 사이에서도 비관적 시각이 증가하여, 50%가 스타머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4월 조사와 비교해 17포인트 상승한 수치이다.
영국 정부는 동맹국인 미국, 인도, 유럽 연합과의 주요 무역 협정을 체결하여 경제와 임금을 증진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이러한 경제적 성과가 국민의 생활에 미치는 현실적인 영향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영국의 인플레이션율은 예상을 초과하여 4월 기준 3.5%로 증가했으며, 이는 3월의 2.6%에서 급격히 상승한 수치이다. 전력, 가스 등의 가격이 연간 6.7% 상승하였고, 수도와 하수도 요금도 26.1%로 올랐다. 이는 1988년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률로 기록되었다.
영국이 세운 주요 무역 협정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생활비 인상과 노동당 주도 세금 인상으로 인해 경제적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가을 예산’에 따른 새로운 정책들은 기업에게는 더 높은 세부담을 안기며, 많은 경제학자들은 이를 ‘성장 저해’ 조치로 보고 있다. 이러한 조치들에는 외국인 근로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이민 제한, 국민 최저임금 인상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기업과 소비자 모두 고통받고 있는 상태이다.
경제학자들은 스타머 정부의 외교 및 국제 정책에서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무역 협정 체결은 그 대표적인 예로 언급된다. 그러나 국내 정책 측면에서는 낮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무역 협정의 이점이 소비자에게 실질적으로 전달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스타머의 리더십 스타일과 관련된 문제 역시 그의 인기를 떨어뜨리고 있는 중요한 요소로 지적된다. 그는 안정적이고 차분한 지도 스타일로 호평받고 있지만, 매력 부족으로 비판받고 있다. 정치적 카리스마 면에서 라이벌인 바리 파라지와 보리스 존슨과 비교할 때, 그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스타머 총리는 경제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그의 리더십과 노동당의 정책들이 유권자들에게 비친 인식 때문에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노동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존재하며, 이는 앞으로의 정치적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