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국내 IPO 시장은 대규모 공모주가 부진하며 침체를 겪고 있다. 특히, 기업인수목적회사인 스팩(SPAC)의 신규 상장과 합병 건수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상장된 기업은 총 19곳에 불과하며, 이 중 스팩 기업은 두 건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40건에 비해 급감한 숫자로, 업계에서는 여전히 회복 기조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올해 스팩 상장이 줄어든 이유 중 하나는 보다 엄격해진 심사 기준이다. 지난해에는 신규 스팩 상장이 40건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비전을 갖춘 기업을 찾기 위한 공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비즈니스 모델이 불명확한 기업들은 상장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비젼사이언스와 스카이칩스 등은 심사 과정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중소형 기업들이 있긴 하지만, 전체 주식시장에서는 대형 IPO의 상장 철회가 이어져 스팩의 매력도가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증권사 IB들이 주요 수익원으로 삼았던 스팩 또한 엇비슷한 운명을 겪고 있다. 전반적으로 기업 유치가 힘겨운 상황 속에서 신규 상장과 합병 건수 모두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DN솔루션즈와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의 대형 기업들이 상장을 취소한 사례는 이 시장의 심각성을 한층 드러낸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의 IPO 시장은 한번도 그렇게 큰 적자를 보여준 적이 없었다.
스팩 상장이 더욱 부진해지는 가운데, 중소형 주식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인투셀, 키스트론과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수요예측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으며 주가가 오른 사례가 있지만, 전체 시장 기조가 쇠약한 가운데 이들은 고립된 성과라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코스피 상장사인 달바글로벌은 무려 1140.8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70% 넘게 상승하기도 했다.
현재까지의 수익 발행 규모에 따르면 4월 한 달 동안 주식 발행 규모는 3734억원으로, 전월 대비 20.4%,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9%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이는 투자자들이 IPO에 대해 더욱 신중해지고 있음을 의미하며, 주식 시장의 전반적인 불확실성을 반영한다. 전반적으로, 한국 거래소는 이러한 시장 상황을 진단하고 있어 스팩 및 IPO 시장의 회복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