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영원하지 않다? 관세가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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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는 미국으로의 수입 시 기본적으로 10%의 관세가 부과되며, 이는 전 세계 다이아몬드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시장에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관세 불확실성은 럭셔리 산업 전반이 포스트 팬데믹 경제 boom 이후 수요 둔화와 중국 경제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점에서 발생하고 있다. 앤트워프 월드 다이아몬드 센터의 CEO 캐런 렌트미스터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다이아몬드 산업이 완벽한 폭풍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언급하며, 관세가 다이아몬드 업계에 추가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이아몬드는 지구에서 가장 강한 물질로 알려져 있지만, 복잡한 공급망과 비싼 가격 때문에 미국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에 취약하다. 다이아몬드는 보츠와나나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광산에서 시작해 중동이나 유럽의 거래 허브를 거쳐, 가공 및 polishing을 위해 이동한 뒤 최종적으로 주얼리 제조업체에 도착하는 복잡한 여정을 겪는다. 이러한 복합적인 공급망은 다이아몬드 산업이 무역 중단에 매우 민감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금이나 구리와 같은 원자재는 미국 관세에서 제외되었으며, 다이아몬드도 이와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업계에서 적극적으로 촉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실험실에서 재배된 다이아몬드(LGD)의 출현이 업계에 큰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화학적으로 동일한 이 보석들은 육안으로 구별할 수 없으며, 천연 다이아몬드보다 80%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을 선택하고 있다. 2025년 ‘더 낫’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결혼한 커플들 중 절반 이상이 그들의 약혼 반지가 실험실 재배 다이아몬드를 사용했다고 한다.

2021년에는 세계 최대의 주얼리 브랜드 중 하나인 판도라가 채굴한 다이아몬드 판매를 중단한 첫 번째 사례가 나타났다. 판도라 CEO 알렉산더 라치크는 “미국에서는 최근 18개월 동안 재배 다이아몬드의 수량이 채굴된 다이아몬드를 초과했다”며, 이는 소비자들 사이에서의 확실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업계가 재배 다이아몬드와 천연 다이아몬드 간의 안정화 포인트에 근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독립 다이아몬드 분석가인 폴 짐니스키는 “소비자들이 두 제품 간에 확실한 차별성을 느끼기 전에 가격이 얼마나 더 낮아질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에 도달하고 있다”며, 가격 차별성이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도전에 맞서 일부 주요 업체들은 전략을 재조정하고 있다. 다이아몬드 산업의 거대 기업인 드 비어스는 미국에서 크리스마스 전 수요가 증가할 조짐이 보였으나, 관세 불확실성이 커지기 전에 천연 다이아몬드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드 비어스는 최근 실험실 재배 다이아몬드 주얼리 브랜드인 라이트박스를 폐쇄하고 천연 다이아몬드에 대한 자사의 약속을 강화하고 있다.

럭셔리 산업 전반에서 특히 고가 주얼리 부문은 경기 둔화 속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앞서 발표된 리셍몽트의 실적은 주얼리 메이슨 부문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기대를 뛰어넘었다. 전문가들은 다이아몬드의 구매는 감정적인 결정임을 강조하며, 소비자들이 자연 다이아몬드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산업의 최우선 과제라고 언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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