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한국 자동차 산업에 심각한 타격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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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조치가 올해 하반기부터 한국의 자동차 및 부품 수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업체들은 이미 트럼프 관세를 피해 4월 이전에 미국으로 수출한 재고가 대부분 소진된 상태이며, 앞으로 관세 부담이 증가하고 미국 시장으로의 수출 감소, 현지 생산 확대에 따른 국내 일자리 위축 등으로 자동차 산업의 연쇄 충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의 자동차 및 부품 수출이 상반기에 4.9%, 하반기에는 11.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자동차 및 부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8.0% 줄어든 859억2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로 인해 상황 악화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며, 하반기로 갈수록 그 여파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 하반기는 미국의 고관세 정책이 본격적으로 적용됨에 따라 현지 생산이 수출을 대체하고, 미국 시장의 수요 위축이 부품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대미 수출의 큰 폭 감소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위원은 또한 가격경쟁력이 있는 중국 업체와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한미 정부 간 협상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생산 지역 조정 및 판매 단가 조정 등의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부품 업체들도 관세 부과가 지속될 경우 수익에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으므로 비용 절감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 들어서는 정부가 25% 관세 부과를 해결하지 못하면 한국 자동차 산업은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며 협상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3일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적용하고, 이달 3일부터는 엔진 등 자동차 부품에도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다만, 업계의 반발을 고려하여 미국에서 조립된 자동차의 가격의 15%에 해당하는 부품에 대한 관세는 1년간 면제하기로 했다.

미국 시장은 한국의 전체 자동차 수출액의 49%를 차지하고 있어 그 비중이 크다. 특히 GM은 미국 판매 차량의 63%, 도요타는 49%를 현지에서 생산하며, 현대차와 기아는 42%의 현지 생산 비중을 보이고 있어 특히 관세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달 미국에 대한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6% 감소했으며, 1~4월 동안의 누적 대미 자동차 수출액도 13.6% 줄어들어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1~4월 한국 전체 자동차 수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2.0%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러한 변화들은 한국 자동차 산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정부의 협상 성과와 신규 대책이 산업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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