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최근 CBS의 ’60 Minutes Overtime’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을 미국의 ‘최고 적대국’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역대 대통령 후보 중 민주당 진영의 우선 외교 정책이 중동 전쟁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된다. 해리스는 이란의 위협을 강조하며, 과거 러시아나 중국에 비해 이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해리스는 인터뷰에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가장 명백한 나라, 즉 이란이 있다”고 지적하며, “이란은 미국인들의 피를 손에 묻힌 국가이며, 최근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에서 200발의 탄도 미사일이 발사된 상황에서 우리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방지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인터뷰어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면 군사 행동을 취할 것인가?”고 묻자, 해리스는 “현재로서는 가정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이란과 미국의 적대적인 관계는 지난 40년 이상 지속되고 있으며, 이란의 지역 내 군사적 활동이 이스라엘과의 군사적 충돌로 확대되면서 더욱 악화되고 있다. 지난달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으로 거의 200발의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대는 이를 격퇴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글로벌 금융 시장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에 대한 공습을 감행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의 기자 회견에서 이란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며 이란과의 갈등 긴장을 완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에 오바마 행정부가 체결한 이란 핵 협정에서 미국을 탈퇴했으며, 그 이후 이란은 제재를 받으면서도 핵 프로그램에 대한 제한을 지키지 않아 논란을 일으켰다.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는 2022년에 핵 협정 회복을 위한 논의를 촉진하려 했지만, 그 과정에서 이란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에 무기와 훈련을 제공했다는 이유로 협상은 중단되었다. 이란 외무장관은 최근 유엔 총회에서 다자간 핵 협상 재개 의사를 밝힌 바 있으나, 백악관은 아직 다시 협상 기조로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전해진다.
이란의 군사적 활동 증가는 중동 지역의 불안정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으며, 미국의 외교 정책에서도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은 미국의 국익에 대한 새로운 고려가 요구되는 시대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