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미트박스글로벌의 김기봉 대표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상장 절차와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밝혔다. 김 대표는 “상장을 통해 축산 유통 시장의 신뢰를 강화하고 선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트박스글로벌이 운영하는 플랫폼 ‘미트박스’는 주요 고객으로 식당, 정육점, 도매상 등을 두고 있으며, 자체 브랜드 및 직매입 상품도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김기봉 대표는 자신의 경력을 소개하며 1998년 LG유통 영업지원 부서에서 시작한 이후 LG아워홈의 구매팀과 축산유통팀, 원푸드컴 해외사업팀을 거쳐 2014년에 미트박스글로벌을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축산물 유통 시장에서의 정보 비대칭과 고마진 문제를 지적하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 기회를 발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트박스 플랫폼은 판매자가 상품을 물류센터에 입고하면, 이후 재고 보관, 배송, 결제 및 정산 과정까지 전담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김 대표는 “기존에는 3~4단계를 거쳐야 했던 유통 과정이 단일화됨으로써 유통 마진을 40%에서 10% 이내로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재무 상황도 밝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669억원의 매출과 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022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올해 상반기에도 524억원의 매출과 1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김 대표는 B2B 사업모델의 특성상 물류 효율성이 높고, 고객 락인 효과로 인해 마케팅 비용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IPO를 통해 미트박스글로벌은 100만주의 신주를 모집하며, 총 공모액은 약 285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요 재무적 투자자들은 보유지분에 대해 일정 기간 의무 보유를 확약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고객의 손질된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식육포장처리업체 인수를 계획하고 있으며, 스마트 물류 최적화 및 SCM 시스템 개선에도 적극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미트박스글로벌은 15일부터 21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24일과 25일에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이 과정에서 시장에서의 신뢰도와 기업 가치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