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O의 다큐멘터리 ‘머니 일렉트릭: 비트코인 미스터리’가 비트코인의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에 대한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캐나다 개발자인 피터 토드(Peter Todd)를 사토시 나카모토로 지목하며, 암호화폐 세계에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그동안 많은 이들이 나카모토의 정체에 대해 speculate해왔지만, HBO의 주장은 이제까지의 여러 이론들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이 10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는 감독 컬런 호백(Cullen Hoback)이 제작했으며, 상황 증거를 바탕으로 피터 토드가 비트코인의 비밀스러운 창조자라는 주장을 펼친다. 다큐멘터리의 주요 주장은 토드가 사토시라는 가명을 사용하여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프로젝트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구사했다는 것이다. 호백 감독은 이를 통해 비트코인이 유명한 암호학자가 아닌 비교적 무명인 학생에 의해 주도되었다는 인식을 피하고자 했다고 설명한다.
다큐멘터리가 제시하는 여러 증거 가운데는 토드가 온라인에 남긴 메시지가 포함되어 있다. 호백은 이를 ‘강력한 단서’로 보고, 토드의 한 발언이 나카모토가 소유한 110만 비트코인에 대한 접근을 상실한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2010년에는 토드가 비트코인토크 포럼에서 사토시의 계정으로 메시지를 실수로 게시한 적이 있다는 이야기도 회자되며, 이로 인해 의혹이 더욱 확산되었다.
토드의 ‘비용 대체(RBF)’ 기능에 대한 지지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기능은 비트코인 원 코드의 기초를 이해하는 사람만이 그 기술적 뉘앙스를 파악할 수 있었고, 따라서 이는 나카모토가 아닌 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지식으로 해석될 여지를 남긴다.
이러한 HBO의 주장은 암호화폐 구매 예측 플랫폼인 폴리마켓에서 큰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이 플랫폼에서는 수천 명의 사용자가 사토시의 정체에 베팅해왔으며, 다큐멘터리 방영 전에 사소만이 67%의 확률로 후보에 올랐다면, 방영 후 그의 확률은 10% 아래로 급락했다. 닉 자보와 아담 백 같은 다른 인기 있는 후보들도 유사한 타격을 입었다.
이처럼 HBO의 주장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많은 비트코인 커뮤니티 회원들은 피터 토드가 진정한 비트코인 창시자라는 이론을 “우스꽝스럽다”고 일축하며, 사토시 나카모토의 신비한 이미지가 사라지기를 원하지 않는다. 이들은 나카모토가 여러 명의 기여자들이 모인 집합체로 구성된 정체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비트코인과 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에 대한 연구와 논의는 여전히 뜨겁다. 이러한 담론이 이어지는 가운데, 메타플래닛은 비트코인에 10억 엔을 추가 투자하며 시장의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