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M&A 시장이 불황 가운데 있지만, K에스테틱 산업은 그 예외로 떠오르고 있다. K에스테틱 업체들은 매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이를 타겟으로 한 국내외 사모펀드(PEF)들의 활발한 인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PEF 운용사들은 상장된 K에스테틱 기업의 지분을 공개매수하여 최대주주가 된 후, 자발적인 상장폐지를 추진해 기업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특히, VIG파트너스라는 국내 PEF 운용사는 최근 코스닥 상장사인 비올에 대한 공개매수를 시작했다. 비올의 최대주주인 DMS가 보유한 34.76%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고, 나머지 지분도 공개매수를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1만2500원으로 설정되었으며, 전체 공개매수 대금은 최소 1516억원에서 최대 468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VIG파트너스가 비올의 9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할 경우, 이들은 공개매수 종료 후 자발적 상장폐지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비올은 2009년에 설립된 K에스테틱 의료기기 전문 기업으로, 고주파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스칼렛 및 듀오타이트 제품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아시아 시장에서 마이크로니들 고주파 장비인 실펌엑스(SYLFIRM X)의 판매를 늘려가고 있으며, 미국과 브라질 등에도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비올은 올 1분기 매출액 167억원, 영업이익 104억원이라는 실적을 기록해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과를 올렸다.
국내 피부미용 기술 발전과 해외 의료관광객의 유입으로 인해 비올과 같은 K에스테틱 기업들은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이로 인해 다양한 PEF 운용사들이 K에스테틱 산업에 대한 러브콜을 보냈다. 지난해에는 프랑스의 PEF 운용사 아키메드가 제이시스메디칼의 공개매수를 통해 9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2023년에는 국내 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루트로닉의 최대주주가 되었다. 루트로닉은 비올과 제이시스메디칼과 함께 주목받는 K에스테틱 기업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이처럼 PEF 운용사들은 K에스테틱 기업의 공개매수를 통해 자발적 상장폐지 절차를 밟으며,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간섭을 피하고 장기적 경영 전략을 자유롭게 시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K에스테틱 산업은 뛰어난 현금 흐름과 수출 확장으로 인해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바, PEF 입장에서는 투자금을 쉽게 회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2022년에 코로나19로 인한 보복 소비와 미용 시술 수요 증가로 K에스테틱 업종의 매출 성장률이 30%를 넘어섰으며, 올해는 국내 의료관광에 따른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메디컬 에스테틱의 두 번째 폭발적 성장기가 시작된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