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 2조원의 기업가치로 평가받는 SK플라즈마가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2대 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의 투자금 회수 규모가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의 케이카 사례를 감안할 때, 구주매출 물량이 지나치게 높은 경우 투자자 심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플라즈마는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SK플라즈마의 공모 규모는 약 3000억~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러한 IPO의 배경에는 혈액제제인 알부민과 면역글로불린의 수요 증가가 있다. SK플라즈마는 최근 이 분야에서 눈에 띄는 실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에는 148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2215억원으로 증가하며 영업손실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3년에는 70억원의 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17억원의 이익을 내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SK플라즈마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작년에 처음으로 200억원을 넘겼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앤컴퍼니의 투자금 회수 방식이 IPO의 성공 여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말 전환우선주(CPS)와 구주 매각 등을 통해 1500억원을 투자했으며, 현재 SK플라즈마의 27.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SK플라즈마의 1대 주주인 SK디스커버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주주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구주매출 물량이 설정되는 방안에 따라 투자자와 거래소의 반응이 다를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SK플라즈마가 성공적인 IPO를 통해 추가 자금을 확보하고 성장 기반을 다지기를 기대하는 시선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