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23년 3분기 실적에서 부진을 보이면서, 여러 증권사들이 연이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5만원대에 마감할 위험에 처했다.
특히 DB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9만원으로 하향 조정하였으며, 서승연 연구원은 “비우호적인 환율과 모바일 고객사의 반도체 재고 조정, 중국 메모리 공급사들의 레거시 제품 공급 증가 등으로 3분기 실적이 크게 변동됐다”고 진단했다. 또한, 그는 올해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9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증권도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가를 10만4000원에서 8만6000원으로 내리며, 노근창 리서치센터장은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점을 고려하더라도 3분기 실적이 경쟁사인 마이크론과 비교해 지나치게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서 4분기에도 재고 조정 및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삼성전자의 실적이 경쟁업체에 비해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NH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도 각각 9만원과 8만2000원으로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으며, 특히 KB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8만원으로 낮추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대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고, 하반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했던 비메모리 부문에서도 일회성 비용으로 오히려 적자가 확대되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10월 8일 잠정 집계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9조원과 9조10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인 80조8700억원과 10조3047억원을 크게 밑돌았다고 공시했다. 이러한 충격적인 실적 발표 후,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10일 오전 11시 26분에는 전 거래일 대비 1.33% 하락한 5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가운데 발생하고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이 향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번 실적 부진과 관련된 원인들은 환율 변화와 고객사의 재고 조정, 그리고 중국 공급업체들의 경쟁력 있는 제품 공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는 삼성전자의 향후 성장성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