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탈리아 총리, 미국과의 복잡한 관계 속 유럽의 역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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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탈리아 총리 마테오 렌치가 유럽연합(EU)이 글로벌 문제에서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갈등 해결에 유럽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 이후 나왔다. 렌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가장 좋은 동맹국인 미국 대통령이 매일 우리를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현재 관세에 대한 합의가 없다는 것은 비극”이라며 EU와 미국 간의 무역 갈등을 지적했다.

렌치는 미국의 무역 정책이 유럽 국가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으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여러 차례 관세를 부과해 온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미국과 EU 간의 무역 협상에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관세 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오는 7월 9일까지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유럽은 방위와 외교 정책에서도 미국과 서로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으며,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가 유럽 대륙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존재를 축소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렌치는 유럽이 미국의 동맹 관계에 의존하기보다는 독자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그의 동료인 엔리코 레타 전 총리의 의견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레타는 Financial Times 기고문에서 “트럼프의 행동은 미국의 글로벌 역할을 재편하려는 장기적인 전략임을 명확히 하고 있으며, 유럽의 다자주의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럽이 자체적인 자율성을 강화해야 하며, 독립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과 프랑스의 지도자들도 최근에 미국의 우선사항이 달라졌음을 인정하며, 유럽이 방위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불안정한 환경에서 우리가 살아야 한다”며 유럽이 이러한 도전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와 같은 배경 속에서 렌치와 전 이탈리아 총리들은 유럽의 외교적 독립과 자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U 각국은 앞으로 다가올 불확실한 국제 정세에서 더욱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할 상황에 직면해 있다. 그러므로 유럽이 자국의 이해관계를 분명히 하고, 스스로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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