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성제약이 약 177억 원 규모의 횡령 혐의에 휘말리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는 동성제약의 자기자본의 30.6%에 해당하는 상당한 규모로, 이번 사건은 회사의 재정적 불안정성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동성제약은 국민상비약으로 널리 알려진 ‘정로환’과 인기 염색약 ‘세븐에이트’로 명성을 떨친 제약사이다. 현재 이 회사는 이양구 회장과 그의 조카이자 대표인 나원균 간의 경영권 분쟁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러한 내부 갈등이 사건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동성제약의 감사인 고찬태는 24일 나원균 대표이사 및 두 명의 등기임원 등 경영진 3명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서울 도봉경찰서에 고소할 방침을 밝혔다. 이로 인해 동성제약은 향후 관련 기관의 조사가 진행될 것이며, 이를 위해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동성제약은 지난달 7일 기업회생절차인 법정 관리를 신청했고, 23일에 회생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나 대표는 현재 최대주주인 이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이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회사의 경영 안정성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기업 회생 절차를 통해 동성제약은 재정적 구조를 재편할 계획이지만, 횡령 사건이 그 진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사건은 동성제약뿐만 아니라 제약 업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소비자 신뢰도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기업의 투명성과 건전한 경영이 강조되는 시점에서, 이러한 내부 비리 사건은 더욱 주의 깊게 다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