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투자증권은 1일 삼성전자의 2023년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목표 주가는 7만8000원으로,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예상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하며, 증권사 예상 평균인 컨센서스보다도 26% 낮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액은 약 72조9000억원으로, 2% 감소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반도체 부문에서의 실적 저조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고대역폭 메모리(HBM) 부문의 실적이 미진하다 보니, 이에 따라 낸드 플래시 부문에서도 가격 하락으로 인해 적자의 규모가 소폭 확대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파운드리 부문에서는 가동률이 일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여전히 첫 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으며,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락 또한 매출과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하반기에 대한 실적 기대감도 험난한 상황이다. HBM 인증의 지연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HBM의 주요 고객사에 대한 인증이 3분기 말로 연기되면서 2분기 HBM의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반기 HBM의 전망 역시 매우 불투명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하방 경직성이 있는 구간에 있으며, 단기적인 실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 HBM 시장 진입과 수율 개선 여부에 따라 주가가 다시 평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 중 7조원이 아직 집행되지 않았다”며, 자사주의 매입이 완료될 경우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부담 경감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밑돌면서 전체적인 향후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지만, 회사가 HBM 시장에서의 기술력과 생산성 개선을 이룰 경우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의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