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 중국산 저가 공세에 신용등급 하락…산업 구조조정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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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의 저가 공세와 지속적인 경기 침체가 한국 주요 기업들의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 및 2차전지 업종에서 이 같은 경향이 두드러지며, 신용 경고 신호가 아우성치고 있다. 증권가의 보고서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올해 상반기 정기 평가에서 LG화학, SK어드밴스드,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에너지스와 같은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석유화학 업종은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격에 이어 중동에서의 저가 물량까지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으로 인해 업황 회복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영업적자와 실적 회복 지연으로 인해 신용등급이 기존 AA에서 AA-로 하락하게 되었다. 롯데의 모기업인 롯데지주도 신용등급이 함께 하락하여, 이러한 하락은 2023년 이후 2년 만의 일이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지주의 신용도 하락은 다른 계열사인 롯데물산, 롯데렌탈, 롯데캐피탈 등에도 영향을 미쳐 이들 역시 신용등급이 한 단계 하락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2차전지 분야에서도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각각 한 단계씩 신용등급이 하락하였는데, 이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중국산 가격 경쟁의 겹침으로 인한 현금 창출력 회복이 쉽지 않다는 분석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총 47개 기업의 신용등급이나 전망이 하향 조정되었으며, 긍정적인 전망으로 상향 조정된 기업은 34개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도 하향 조정이 상향 조정을 초과한 바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는 최근 한국의 주요 기업들이 경영 환경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서 신용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S&P는 상반기 동안에도 한화토탈,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였으며, 포스코홀딩스 및 그 자회사들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였다.

박준홍 S&P 상무는 “관세, 전기차 전환, 공급과잉,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구조적 변화로 주요 산업의 경쟁 구도가 재편될 것이며, 향후 1~2년간 영업 환경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화학, 철강, 자동차, 배터리 산업이 더욱 큰 수익성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우려는 현재 한국 산업 전반에 걸쳐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결론적으로, 한국 기업들이 중국의 저가 제품과 긴 경기 침체 속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혁신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신용도의 추가 하락과 더불어 산업 전체의 안정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필수적인 산업 구조조정에 보다 신속하게 나서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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